SG증권발(發) 주가 하락 사태의 이모저모
▶SG증권발(發) 주가 하락 사태의 배경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 하락 사태 그 배경에는 주가조작 세력이 있는것으로 보고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주가 조작은 그 자체가 증권시장의 후진성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가히 충격적이다.
증권가에서는 조작 세력 내 누군가가 제보해 금융위원회와 검찰이 조사에 나섰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가 해당 종목의 물량을 급히 처분하면서 주가 폭락이 빚어졌다는 분석이다.
작전 세력들은 국내 증시 상장사 8곳( 대성홀딩스, 삼천리, 서울가스, 선광, 세방, 다우데이타, 하림지주, 다올투자증권)의 주가를 조작한 의혹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이들은 주로 유통주식 수가 적은 자산주를 노렸다.
또한 본격적인 시세 분출에 앞서 3년여에 걸쳐 주가를 완만하게 우상향시키는 전략을 통해 주가를 조금씩 움직임으로써 금융 당국의 감시망을 회피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들 세력은 2020년부터 다단계식으로 최대 1천명 안팎의 투자자를 모집해 자금을 투입(불법 유사수신), 지속적인 매매를 통해 주가를 끌어올리는 수법으로 이익을 거둔 혐의를 받고 있다.
다단계식의 특성상 주가 조작 과정에 정관계 인사, 연예인·고액 연봉의 전문직들을 다수 유치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따라 그 배경에는 이미 많은 이들이 언론에 거론되고 있다.
이들 세력은 투자를 일임한 투자자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하고 주식 계좌를 만들어 통정매매로 주가를 끌어올려 투자 수익률이 30%가 넘으면 정산해주고 다른 투자자를 끌어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가조작 통로는 ‘CFD’
이들 세력은 연예인, 의사 등 투자자 신분 노출을 피하기 위해 장외파생상품인 차액결제거래(CFD)를 이용했다.
CFD는 현물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초자산의 진입가격과 청산 가격 간 차액을 현금으로 결제하는 장외 파생상품 거래다.
즉 CFD 거래는 투자자가 40%가량의 증거금으로 2.5배만큼 주식을 주문한 뒤 나중에 시세 차액만 정산하는 레버리지(차입) 투자방식으로 고위험 상품이다.
CFD는 개인이 국내 증권사와 계약을 맺으면 이 증권사는 다시 외국계 증권사에 대리를 맡기는 형식이어서 투자 주체가 노출되지 않아 연예인을 비롯한 유명 고액 자산가들이 관심을 가져온 투자방식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증거금률이 종목별로 40∼100% 수준에서 설정할 수 있어 증권사 신용융자 거래와 마찬가지로 CFD 역시 정해진 증거금률을 유지하지 못하면 반대매매를 통해 강제 청산된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2019년 개인 전문투자자 자격 요건을 대폭 완화하면서, CFD 시장으로 개인 투자자 진입이 용이해지면서 주가조작에 악용될 소지도 있다.
작전 종목의 후유증으로는 이번 하한가 사태 관련 종목들의 신용융자 잔고율이 평균 10%에 이르러 개미 투자자들의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본다..이들은 코스피 전체 종목의 신용융자 잔고율(0.98%)을 크게 웃돈다.
SG증권을 통해 나온 매물 폭탄으로 ‘빚투족’의 투자 심리가 위축되거나 증거금 회수를 위해 증권사가 반대 매매에 나서며 주가가 더 크게 하락할 수 있다.
▶금융증권범죄 수사는 진행중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은 전날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참여하는 합동수사팀을 구성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안은 비교적 중대해 금감원과 달리 강제 수사 권한이 있는 금융위까지 나서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금융위와 검찰은 관계자 10명에 대해 출국 금지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투자컨설팅업체의 사무실과 주가 조작에 관여한 정황이 있는 인사들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또 이번 사건에 관여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서울 강남구의 골프업체와 서울 광진구의 한 식당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번 압수수색에 포함된 골프업체와 식당에 고액의 골프 레슨비와 술값을 내는 방식으로 주식 투자 수익 수수료를 일부 대납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주가조작 혐의 조사의 핵심은 통정매매가 있었는지를 입증하는 것이다.
통정매매는 주식매매 일당이 부당이득을 취득할 목적으로 종목과 수량, 가격 등을 사전에 짜고 지속적인 매매를 하는 행위를 말한다.
시장에 정통한 한 인사는 "주가조작 세력이 불법으로 유사수신행위와 일임매매를 하고 사전에 짜고 지속적으로 주식을 사고파는 통정매매를 입증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미등록 투자자문사인 H사 대표 라덕연 회장은 미등록 투자일임 사실은 인정했으나 통정매매 의혹은 부인하고 있다.
자신이 직접 투자자들 명의의 휴대전화로 주식을 매매했다며, 매매팀 직원 한 사람당 관리한 투자자 휴대전화가 30대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IP 추적을 피하고 이상 거래로 의심받지 않기 위해 텔레그램으로 지시가 내려오면 직원들은 투자자의 집이나 사무실 근처로 이동해 약속된 금액으로 거래를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거론되는 인물들
현재 조사가 진행중이고 거론되는 인물이 모두 이 사건에 관여한 것은 아닐것이며, 본인들 스스로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인물도 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선 “이들이 결과적으로 시세조종의 ‘전주(錢主)’ 역할을 했으니 순수한 피해자로 보기는 어렵고, 오히려 세력의 일부로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에 깊게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미등록 투자자문사 대표 라덕연씨(42)가 이중명 아난티그룹 전 회장(80)이 이사장과 협회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재단과 협회에서 이사를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명 전 아난티 회장도 주가조작 세력에 연루돼 자신도 피해를 보고 다른 투자자도 끌어들인 의혹을 받고 있다.
임창정 서하얀 부부가 지난해 11월 주가조작 일당 운용 자금 1조원 돌파 축하파티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가수 박혜경씨도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에 ‘총 1억4000만원을 시세 조종 세력으로 지목된 투자회사에 맡겼다가 큰 손해를 봤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가수 박혜경은 "지인이 문제의 회사를 소개해줘 전속계약을 체결하면서 계약금 1억원을 회사에 맡겼다"며 "전속계약 후 그 회사에서 깔아준 앱을 보니 1억원이 +300, +400 이렇게 불어나는 것을 보고 조금씩 돈을 보냈고 그게 모두 4000만원"이라고 토로했다.
가수 박혜경에게 전속계약을 미끼로 접근해 투자를 권유한 케이블채널 운영사(케이블업체)와 주가조작 의혹 세력의 창구로 의심받는 강남 실내골프연습장 운영사(골프업체) 대표가 동일 인물인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골프운영장 내 영상 스튜디오로 추정되는 곳이 건축중이라는 보도도있고 투자자문업체 라덕연 회장은 케이블업체와 골프업체의 이사로 등재하는등 그 배경이 석연치 않다..
두 업체는 투자자 모집, 수수료 편취 수단으로 활용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8개 종목 폭락 이틀 전에 대주주인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다우데이타 보유 주식을 처분해 도마 위에 올랐다.
일각에선 김 회장이 주가조작 세력의 실체를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다.
서울가스 김영민 회장도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폭락전 주식을 팔았다고 해서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다.
이번 사태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는 대성홀딩스 주식은 2020년 2월 24일 7550원에서 지난 3월 30일 13만9000원으로 1741.06%나 폭등했다.
3년간 완만 우상향의 상승곡선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