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지옥에서 천국으로 들어섰나?

비트코인의 가격이 10만달러 수준에서 횡보하면서 시장환경이나 위상을 긍정적으로 보는 의견이 지배적인 듯하다.
물론 가격조정을 예견하기도 하지만 비트코인의 위상은 개인 투자가나 기관투자자, 일부 국가에서도 상당히 인정받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몇 년전만 해도 금융권, 정치권의 거물들에 의해 부정적 평가가 만만치 않은 시절도 있었다.
그 위상은 지옥에서 천국으로 들어섰다 할 만하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
그는 2017년에만 해도 비트코인을 '돈세탁 지수'로 불렀지만 최근엔 전통적 자산과 무관한 이익을 창출하고 통화가치 하락 및 정치적 불안정을 헤지(위험 분산)할 수 있는 수단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는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이라며 기존의 부정적인 입장을 바꾼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제 블랙록은 세계 최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워런 버핏 역시 대표적 비관론자로 2018년 비트코인에 대해 '쥐약'이라면서 전 세계 비트코인이 25달러라도 사지 않을 것이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버핏이 꾸준하게 가상화폐를 거부하는 핵심 이유는 바로 내재가치의 부재였다.
버핏 회장이 그 이후 "사람들은 복권을 좋아한다"면서 "(비트코인도) 도박 본능에 호소하는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뉴스에 의하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자체 암호화 플랫폼을 보유한 브라질의 디지털 은행 누뱅크에 2021년부터 수백만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누뱅크는 비트코인(bitcoin), 이더리움(ether), 폴리곤을 지원하는 암호화폐 플랫폼인 누뱅크 크립토(Nubank Cripto)를 도입했다.
버핏의 이러한 투자는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제도권 금융시장의 인식 변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레이 달리오
그는 2017년까지만 해도 비트코인을 '투기적 거품'으로 봤지만 이후 2021년에는 '대체 금과 같은 자산'이라고 하며 긍정적 입장으로 선회했다.
그는 2021년 "비트코인의 최대 위험은 성공하는 것이다. 비트코인이 성공할 경우 정부가 이를 죽이려 할 것이며 그들은 그렇게 할 많은 권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최근에는 각국의 부채 증가 속에 금과 비트코인 투자를 고려할 만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1년 미국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사기처럼 보인다. 나는 달러와 경쟁하는 또 다른 통화이기 때문에 그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가 세계의 통화가 되기를 원한다"고 할 정도로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2024년 대통령 선거때 부터는 극적으로 친화적입장으로 바꿨다.
트럼프 제 2기 출범후 그는 암호화폐 시장의 전반적인 구조, 관리 등을 담당하는 실무 그룹을 만들었다.
즉 '디지털 금융기술에서의 미국 리더십 강화'라는 제목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이다.
이 암호화폐 실무 그룹은 디지털 자산 정책에 대한 자문을 제공하고, 암호화폐 관련 법안과 관련해 의회와 협력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 시절 약속한 비트코인 준비 자산 설립을 돕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미 재무부 등 여러 기관 간의 조정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
그는 여전히 비트코인에 대해 회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미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가상화폐를 '탈중앙화 폰지 사기'로 부르면서 정부가 이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쓸모없는 '애완용 돌'(pet rock)"이라고 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