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인텔의 파운드리 진출과 삼성전자 영향

2021. 3. 26. 05:41주식테마 산책하기

인텔은 어떤 회사인가?

한때 인텔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PC 시대의 양대 산맥으로 꼽혔다.

윈도 운영체제(OS)와 인텔 칩은 PC를 지탱하는 생명줄이었다.

하지만 모바일 시대의 개막과 함께 인텔의 전성기도 저물었다. 퀄컴, ARM을 비롯한 여러 업체들에게 모바일 칩 패권을 넘겨줬다. .

인텔이 반도체 분야 리더십을 상실하면서 애플 같은 기업들은 삼성, TSMC 등 아시아 칩 제조업체 쪽에 눈길을 돌렸다.

애플의 M1 칩이 이런 흐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TSMC가 제작한 M1 칩은 인텔 칩보다 속도는 더 빠른 반면 배터리 소모량은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텔이 돌아왔다.”

인텔은 대만 한국 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파운드리 시장에도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은 대만 TSMC가 시장 점유율의 절반 이상(56%)을 장악하고 있고 삼성전자 18%, 글로벌 파운드리 7%, UMC 7%, SMIC 5% 등의 점유를 보이고 있다.
2016년 인텔은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의 구성방식(아키텍처)에 기반한 칩 생산을 위해 파운드리 사업을 확대한다고 했지만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지 못했고 결국 2018년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을 접은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에 파운드리 재진출을 선언하면서 인텔은 200억 달러( 226천억원)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 지역에 반도체 공장 2곳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인텔은 '종합반도체업체'로 규정하고 있는데 이는 컴퓨터 칩을 디자인하고, 제작한 뒤 마케팅까지 하는 회사란 의미다. 하지만 인텔은 여기에다 '서드파티 제조'란 새로운 사업을 덧붙이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인텔 파운드리 비즈니스’란 수탁생산(파운드리) 사업 부문을 신설하기로 한 것이다.

 

이렇게 확장된 생산 능력을 활용해 파운드리 사업도 시작해 인텔의 자체 아키텍처인 x86칩과 스마트폰 모바일용 아키텍처인 ARM칩도 생산하기로 한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월 미국내 반도체 생산이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라고 선언한 것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의회에서는 미국내 반도체 생산을 위한 시설 투자에 프로젝트별로 최대 30억달러를 지원하는 반도체 산업 지원 법안 이른바 CHIPS법을 통과시켰다                        

중국과 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데다 전기차를 비롯한 새로운 산업 수요가 늘면서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 확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인데다, 미국이 아시아 기업들에 반도체 생산을 위탁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은 앞으로 100일 동안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생산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라는 행정명령을 발령하기도 했다.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 진출은 이런 걱정을 해소하는 중요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바이든이 행정명령에 서명할 당시 인텔은 “오늘의 행정명령은 글로벌 반도체 제조 경쟁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평평하게 하고, (미국 기업들이) 자국 정부의 강력한 후원을 받고 있는 외국 기업들과 대등하게 경쟁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논평하기도 했다.

 

인텔의 영업 전망 및 삼성전자에의 영향

인텔 측은  IDM 2.0 계획을 위해 반도체 공정 기술도 대폭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인텔의 반도체 공정기술 수준은 14nm 머물러 있다.

14nm 반도체 칩만 설계, 생산이 가능하다는 한계점으로 인해 7nm 반도체를 설계하고 있는 경쟁업체인 AMD 엔비디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기술의 반도체만을 생산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인텔의 핵심 제품인 CPU 경우 AMD와의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인텔의 CPU 시장 점유율 2019 76.9%에서 지난해 61.4%까지 떨어진 상태이다.

현재 인텔은 TSMC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3나노(1나노는 10억분의 1m) 공정에  미치는 7나노 공정을 개발 중이지만 인텔의 개발 역량을 감안하면 빠른 시간 내에 동등한 수준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인텔은 올해 안으로 7nm 공정기술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2023년에 출시될 예정인 소비자용 CPU 라인업인 미티어레이크(Meteor Lake)부터 바로 적용할 계획을 발표했다.

2025  세계 파운드리 부문 매출이 10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텔은 파운드리 진출을 통해 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인텔은 이날 애플, 아마존, 시스코, 퀄컴, 구글 등이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고객사를 대상으로  파운드리 기업  가장 경쟁력 있는 미국 파운드리 기업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웨드부시증권의 매튜 브라이슨 애널리스트는 인텔의 이번 결정에 대해 “경쟁력 있는 제품을 빠르게 출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인텔이 기존 시장 지위를 되찾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번스타인 리서치의 스테이시 라슨 애널리스트는 인털에 과거에도 파운드리 산업에 진출했다가 고배를 마셨던 이력을 들며 “과거에도 결과는 좋지 못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나스닥에 상장되어있는  인텔의 주가는 62.20달러로 파운드리 산업진출 발표이후 큰 주가 변화는 없지만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인해 연초대비로는 12.07달러가 상승해 24.16%의 상승율을 보이고 있다.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 본격 진출은 오는 2023년까지 업계에 큰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파운드리 양산은 2024년에 가능하다면 경쟁자가 늘어난 것 자체는 삼성전자에 부정적이다.

시장 점유율뿐 아니라 원가, 수율, 용량 등 측면에서 TSMC보다 열위에 있는 삼성전자에 더 큰 악영향이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TSMC의 낙수효과를 보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경쟁자가 진입했다는 측면에서 악재이지만 미국이 파운드리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보다는 미중 갈등 사이에서 불거진 이슈로 실제파급효과는 좀 더 주시할 필요는 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인텔과 달리, 2030년까지 글로벌 1위 달성을 목표로 내세운 삼성전자의 전략에는 돌발 변수가 등장한 셈이다.

더군다나 삼성전자는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이 옥중에 있는 데다 향후 취업제한까지 예상되고 있어 경쟁사들의 전략에 대비한 대응책 및 투자 의사결정의 리스크마져 존재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연초 최고가 96,800원을 를 경신한 이후 현재 81,200원의 수준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3개월 차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