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농산물 관련 주식 및 ETF

2022. 7. 9. 05:29주식테마 산책하기

▶농산물 관련 ETF 및 주식 가격은 왜 하락하나?
올 상반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고공행진하던 농산물 관련 ETF(상장지수펀드)의 수익률이 최근 한달새 10% 이상 하락했다. 우크라이나의 곡물 운송로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과 달러 강세 영향 등으로 농산물 선물 가격이 일제히 하락해서다.
7월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KODEX 3대농산물선물(H) ETF'의 1개월 수익률은 -14.65%다. 'TIGER 농산물선물Enhanced(H) ETF'와 'KODEX 콩선물(H) ETF'의 수익률은 각각 -13.89%와 -10.73%를 기록했다.

<국내 주요 농산물 ETF,ETN>

신한 콩 선물 ETN(H)   시카고상품거래소에 상장된 콩 선물가격을 추종(기초지수: DJCI Soybeans TR). 콩 선물가격 상승(▲) 시 수익률 (+).
KODEX 3대농산물선물(H)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 상장된 3대 농산물(옥수수, 콩, 밀) 선물 가격을 추종. 농산물 선물가격 상승(▲) 시 수익률(+).
KODEX 콩선물(H)   시카고상품거래소에 상장된 콩 선물가격을 추종(기초지수: S&P GSCI Soybeans Index). 콩 선물가격 상승(▲) 시 수익률 (+).
TIGER 농산물선물Enhanced(H)   미국 상품선물시장에 상장된 밀, 옥수수, 대두, 설탕 등의 농산물 선물가격을추종(S&P GSCI Agriculture Enhanced Select Index Excess Return). 농산물 선물가격 상승(▲) 시 수익률(+).
신한 옥수수 선물 ETN(H)   시카고상품거래소에 상장된 옥수수 선물가격을 추종(기초지수: DJCI Corn TR) 옥수수 선물가격 상승(▲) 시 수익률 (+).


농산물 ETF는 지난 2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농산물선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2월 이후 5월까지 30% 넘는 수익률을 올렸으나 최근 한달간 농산물 공급이 한층 수월해질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농산물 관련 ETF가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에 인도적 곡물 수출 회랑 개방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옥수수와 소맥에서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유입된 것도 하락요인의 하나로 보고 있다.
지난달 초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 항구 봉쇄로 식량 위기가 고조되자 흑해에 인도주의적 회랑을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가 흑해의 전략적 요충지인 즈미니섬(뱀섬)을 탈환하면서 우크라이나의 곡물 운송로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졌다.

여기에 미국 중서부의 날씨가 개선되고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해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농산물선물 가격이 하락했다.

농산물 시장이 에너지보다 수급 상황이 나쁘지 않은 이유는 러시아 제재 대상에서 농산물을 제외했기 때문이다. 러시아 곡물의 수출 대상은 주로 저소득 국가다.

올해와 내년 러시아 작황 호조 전망도 가격 하방 압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 최대 경작지인 우크라이나 곡물의 글로벌 내 생산 비중은 2.5%, 수출 비중은 8.7% 내외로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다른 생산지에서 생산 증대를 통해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해외의 농산물 ETF의 경우도 비슷한 상황이다.
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주요 농산물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블룸버그 농산물지수(BCOMAG)는 최근 한 달간 16.45% 하락했다.
부셸 단위로 거래되는 옥수수, 밀, 대두 선물 가격도 각각 21.21%, 26.39%, 13.74% 떨어졌다.
농산물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인베스코 DB 애그리컬처 펀드(DBA)'는 한 달간 11.17% 손실을 기록하며 연초 가격 아래로 추락했다.

DBA, top holdings


고공행진하던 곡물가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됐던 농업주도 일제히 하락했다. 농업 기업에 투자하는 ETF인 '반에크 애그리비즈니스 ETF(MOO)'는 한 달간 14.75%, 연초 대비 11.52% 떨어졌다.

농업관련 개별주식도 비슷한 상황이다.
우선 자율주행 트랙터를 출시해 '농기계 테슬라'로 불리며 대표적인 곡물가 상승 수혜주로 꼽혔던 디어앤드컴퍼니(디어, DE)는 한 달간 주가가 21.40% 급락했다. 지난 4월 연초 이후 주가가 약 27.60% 오르며(고점 기준) 큰 주목을 받았지만 연초 대비 약 17.41% 하락한 상태이다. 곡물 가격 상승에 힘입어 미국 내 농가 수익성이 개선되며 노후 장비 교체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깨진 게 가장 큰 이유다.

전쟁으로 비료값이 폭등하면서 주목받은 미국 비료기업 모자이크(MOS)도 최근 한 달간 주가가 22.25% 급락했다. 러시아가 세계 비료 가운데 20%가량을 생산하는 국가이고 수출 제한 조치 등으로 비료값이 올라 모자이크도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그 덕에 주가도 연초 대비 97.26% 올랐다. 하지만 최근 비료 가격이 하락하며 이익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졌다. 북미 지역 비료 가격에 연동된 블룸버그 그린마켓 비료가격지수는 지난 1일 기준 고점(1270.4)보다 29.33% 하락한 897.76까지 떨어졌다.
곡물 가공·유통기업인 번지(BG), 아처대니얼스미들랜드(ADM)도 마찬가지다. 번지, ADM은 최근 1달간 각각 23.90%, 19.33% 급락했다. 두 기업은 올해 한때 연초 대비 각각 45.65%, 37.02% 오르며 고점을 기록했지만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했다. 심지어 번지는 주가가 연초 가격 이하까지 떨어졌다. 소비자가 최종적으로 농산물과 식재료를 구입하는 유통사인 크로거의 주가도 최근 한 달간 8.90% 조정받았다.


▶농산물 가격의 전망은?

올해 하반기 이상기후로 인해 개별 품목들의 가격 움직임이 강하게 나타날 수 있으나 이상기후는 해마다 발생했던 문제로 중장기적인 시각으로는 농산물 가격의 추가 상승보다는 3분기 또는 연내 하락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다. 

반면 농산물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3년 연속 라니냐 발생 가능성과 서방의 대러 제재, 높은 에너지 가격 부담 등이 공급 불확실성을 높이며 농산물 가격 상방 압력으로 보고있다.
농산물 투자는 글로벌 수요보다 공급측 가격 영향력이 큰 만큼 인플레이션시대에 농산물 투자에 대한  저점매수는 유효하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농산물 가격은 올해 들어 전쟁과 기후 영향에 움직이고 있는데, 현재 상황에선 변동성이 매우 커질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전쟁이 계속되고 기후 악화가 영향을 준다면 농업주도 반등할 수 있지만 이를 예측하긴 너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