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배터리의 글로벌 가격 경쟁 & 국내 소재 경쟁

2021. 8. 3. 06:51카테고리 없음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가격 경쟁은 어떻게? 

중국과 일본의 주요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이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한국 배터리 업체들로서도 가격 경쟁력 제고가 주요 과제가 되고있다..

1일 중국 CATL은 지난 29일 발표회를 열고 나트륨 이온 배터리를 공개했다.

나트륨 이온 배터리리튬 이온 금속으로 만든 배터리보다 저렴한 원자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다.

 

▶중국의 나트륨 이온 배터리 및 일본의 저가 전략

나트륨 이온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는 kg당 160Wh 수준이고, 배터리 80%를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15분 정도로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영하 20도에서 에너지 밀도가 90% 이상 유지된다는 점도 장점이다.

나트륨 이온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낮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으나,

CATL은 저밀도 단점을 제조 공정을 통해 보완할 것이며 단계적으로 kg당 200Wh 이상의 차세대 나트륨 이온 배터리를 개발할 계획이다.

일본 파나소닉도 최근 배터리 가격을 절반 수준으로 파격적으로 낮추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파나소닉과 도요타의 배터리 합작사인 프라임 플래닛 에너지&솔루션(PPES)은 내년까지 배터리 생산 비용을 50%,, 2025년까지는 최대 70%까지 줄인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팩 제조 원가는 Wh당 100달러 수준으로 추정되는데, 파나소닉은 이 가격을 50달러 이하로 낮추겠다는 것이다.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기차용 배터리 경쟁 또한 심화되는 가운데, 중국과 일본 배터리 업계가 ‘저가 전략’을 주무기로 내세우는 셈이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에너지 총량(114.1GWh) 중 점유율 1위는 중국 CATL(29.9%), 2위는 LG에너지솔루션(24.5%), 3위는 파나소닉(15.0%)이다.

일본 파나소닉의 점유율은 지난해에 비해 감소세를 보이는 반면, CATL과 LG에너지솔루션 등 중국과 한국의 배터리 점유율은 확대되는 양상이다.

 

▶ K-배터리 3사의 하이니켈 리튬이온 배터리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은 상대적으로 고가인 하이니켈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비싼 코발트 함량을 줄여 가격을 낮추는 것을 주 전략으로 택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 NCM 배터리의 양극재에 알루미늄(Al)을 추가하고 코발트를 줄인 NCMA 배터리를 올해 하반기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니켈 함량 88% 이상의 젠5(Gen.5·5세대) 배터리를 올해 하반기부터 양산할 예정이며, SK이노베이션은 니켈 비중을 약 90%까지 높인 NCM9 배터리를 내년부터 양산한다.

 

힌편 가격과 안전성 등을 이유로 LFP 배터리 등을 선호하는 완성차 업체들도 늘고 있어 업계의 긴장이 고조될 전망이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는 최근 ESS 제품 및 일부 보급형 전기차 모델에서 LFP 배터리로 장기적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튬이온 전지 소재의 시장 규모는 2020년 213억달러에서 2030년 1232억달러(약 142조원)로 6배 가까이 커질 전망이다.

 

K-배터리 3사 및 소재기업의 소재 전쟁

K-배터리 3사의 소재 전쟁이 본격화하는 중이다.

전기차 가격 및 기술 경쟁력은 결국 배터리를 넘어 소재에서 나오게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안정적인 물량 확보는 물론 글로벌 경쟁사들을 넘어 서기 위해 분리막양극재 소재에서의 기술력 경쟁이 치열하다.

 

분리막은 2차전지 핵심 4대 소재 중 하나로  제조 원가의 15~20%를 차지하며, 양극재는 배터리 제조 원가의 40~50%를 차지한다고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핵심 소재 LiBS(리튬이온전지 분리막) 사업 자회사(SKIET) 상장 성공을 계기로 현 14억㎡인 LiBS 생산 규모를 2023년 21억㎡로 키운 뒤, 전기차 산업의 본격 성장이 예상되는 2025년엔 현재의 3배인 40억㎡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분리막 시장에서 세계 1위의 기업 위상을 공고하겠다는 선언이다.
글로벌 분리막 시장은 SKIET를 비롯해 일본 도레이, 일본 아사히카세이, 중국 창신신소재 등 3~4개 정도 업체가 나눠 프리미엄 시장을 차지하고 있어 수급이 중요하다. 
SK는 그룹 차원에서도 전방위·유기적으로 배터리 소재 확보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SKC 자회사 SK넥실리스가 해외에서 공격적으로 동박 생산시설을 늘리는 것과 병행해 SK(주)는 지난달 중순 중국 동박 제조업체 왓슨에 100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업계는 이르면 올해 말부터 동박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SK머티리얼즈실리콘 음극재 관련 기술 및 특허를 보유한 미국 'Group14'와 합작사 'SK머티리얼즈 그룹14'를 설립, 배터리 소재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현재 음극재 재료는 주로 흑연이지만 향후 실리콘을 사용하게 되면 지금보다 주행거리가 늘고 충전시간이 짧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LG 에너지솔루션의 모기업 LG화학 역시 지난달 29일 실적발표회에서 LG전자로부터 분리막 사업을 약 525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자체 개발한 차세대 코팅 기술 등을 바탕으로 해당 분리막 사업을 수 년 내 조 단위 규모로 육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LG화학 은 이미 LG에너지솔루션 분사 이후 '세계 최대 종합 배터리 소재 회사'로의 도약에 시동을 걸었다. 2025년까지 6조원을 투자해 양극재, 분리막, 음극 바인더, 방열 접착제, CNT(탄소나노튜브) 등 배터리 소재를 집중적으로 키울 계획이다.
특히 양극재 사업은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연산 6만톤 규모의 구미공장을 올해 12월에 착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양극재 생산능력은 2020년 4만톤에서 2026년 26만톤으로 7배 가량 늘어난다.

삼성SDI 도 꾸준히 소재 분야 내실을 다지는 중이다. 지난달 말 양극재 자회사 에스티엠양극재 제조 설비 등을 양도해 제조 및 관리 효율성을 높이도록 한 데 더해 에스티엠의 15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도 참여키로 했다. 유증 대금은 증설 등에 쓰인다. 삼성SDI는 해당 공장에서 양극재를 단독으로 공급받는다.
뿐만 아니라 삼성SDI는 소재 전문 기업 에코프로비엠과 지난해 11월 양극재 제조 합작사 '에코프로이엠' 공장 착공에 돌입했다. 해당 공장에서도 삼성SDI는 하이니켈 양극재를 단독 공급받게 된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소재는 배터리 성능과 가격경쟁력을 좌우한다"며 "내재화·합작사 등 다양한 방법으로 배터리 사업을 하는 회사나 그룹에서 얼마나 지원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엇갈릴 것"고 예상했다.

배터리 업계 사정이 이렇다보니 소재 전문 기업간 캐파(생산능력) 경쟁도 한층 더 치열해졌다.

양·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포스코케미칼은 지난달 초 경북 포항시에 연산 6만톤 규모 양극재 공장을 신설한다.

내년부터 약 6000억원이 투입된다. 포항 공장 완공시 포스코케미칼은 기존 전남 광양, 경북 구미 공장과 함께 국내 연간생산량(연산) 16만톤 규모 양극재 생산능력을 확보케 되는데 이는 60kWh(킬로와트아워)급 전기차 180만여대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아울러 포스코케미칼은 미국, 유럽, 중국 등에서도 투자를 단행해 연산 11만톤의 양극재 공장 건립도 추진한다.

양극재 전문 기업 에코프로비엠은 신증설 투자를 위해 지난달 사상 첫 공모채 발행에 나서 당초 계획(600억원) 대비 늘어난 82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키로 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미 해외 양극재 공장 건설을 위해 올 하반기 내 4000억원 상당 유상증자도 예고한 상황이다.

또 다른 양극재 전문기업 엘앤에프도 지난달 유상증자를 통해 약 4966억원의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엘앤에프는 유증 대금의 사용 목적에 대해 "신규사옥 구축 및 고객사 수요 대응을 위한 공장 신축과 시설증설을 위한 시설자금, 수주증가에 따른 원재료 증액분 결제를 위한 운영자금"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배터리 수급전망

SNE리서치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배터리 수급전망에서 2028년까지 공급이 앞서가는 형상을 나타내지만 많은 부분이 중국에 몰려 있어 허수가 될 수 있다"며 "티어(Tier)-1 배터리 회사를 분리해 보면 2022년경 배터리가 부족할 수 있고 더 큰 문제는 핵심적 원재료 부족 현상"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