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관심가는 IPO(기업공개) 알아보기

2020. 12. 23. 06:53주식테마 산책하기

 

 

전문가들은 막대한 유동성으로 인해 2021년에도 IPO 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부터 개인 투자자들이 배정받을 수 있는 공모주 물량이 현행의 20%에서 25~30%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부분이다.

또 개인 투자자 배정 물량의 50% 이상이 최소 청약 증거금을 지불한 모든 청약자에게 균등방식으로 배정됨에 따라 소액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도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주관사 책임을 제고하기 위해 수요예측 내실화를 유도, 초과배정 옵션 활성화 등의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오늘은 2021년에 기업공개 예정인 기업들을 살펴보기로 한다.

 

크래프톤

온라인 슈팅게임 '베틀그래운드'로도 알려진 크래프톤은 2007년 설립된 블루홀이 전신인 게임 개발업체다.

PC온라인 게임 '테라(TERA)'로 게임 시장에 이름을 알렸으며, 2017년 출시된 '배틀그라운드'의 세계적인 성공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크래프톤은 2020년 IPO 열풍 주역 중 하나인 카카오게임즈보다 더 높은 성장성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업계에서는 크래프톤의 몸값은 최대 30조원으로 이는 카카오게임즈의 시가총액(3.4조원)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현재 장외시장에서는 주당 160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 9월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한 종속회사 펍지를 흡수합병하면서 사업부별 독립 스튜디오 체제를 구축했다. 12월 출시한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 ‘엘리온’의 흥행 여부가 IPO 일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크래프톤의 올해 3분기(7∼9월) 누적 매출액은 1조2370억 원, 영업이익은 681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78.6%, 327.2%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는 34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카카오톡 기반의 테크핀 기업으로, 한국 최초의 테크핀 상장회사가 될 전망이다.

카오 그룹중 IPO시장에 첫발을 내딛을 것으로 예상되며,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증권을 인수한 이후 계좌 통합조회, 금융상품 비교 추천, AI(인공지능) 상담 등 본격적인 플랫폼 확장에 나섰다.

그 결과 카카오페이증권의 누적 계좌 개설자 수는 정식 서비스 시작 9개월 만에 300만명을 돌파했고 펀드 가입자 수는 100만명을 넘어섰다.

카카오페이증권은 내년 국내 및 해외주식 매매를 위한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출시도 앞두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7~10조원에서 최대 40조원까지 추산한다.

 

카카오페이지

웹툰과 웹소설, 드라마, 예능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상장 예비심사와 관련한 실무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카카오페이지의 상장이 예상보다 지연되는 이유로는 일본 픽코마의 선전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픽코마가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어 기존에 상장을 준비할 때 책정됐던 기업 가치를 뛰어 넘을 정도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시장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지의 성장여력이 남아있어 기업을 성장시킨 뒤 더 높은 밸류로 상장을 하는 전략이라 평가하기도 한다.

최근 음악 제작·판매,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진행하는 관계사 카카오M과의 합병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페이지의 예상 몸값을 약 4조2149억원으로 평가했다.

2021년 카카오페이지의 예상 통합거래액 8253억원에 주요 디지털 콘텐츠 유통업체의 2021년 평균 주가매출액비율(PSR) 5.1배를 적용한 결과다.

카카오페이지는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2571억원, 영업이익 306억원, 순이익 61억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04%, 141.85% 증가했고 순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카카오뱅크

상장 계획 공식화 이전부터 IPO시장의 대어로 꼽히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아왔으며 장외주식 가격은 공모주 IPO 광풍이 가장 거셌던 지난 9월 11만원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장외주식시장에서 8만5000원 수준에 거래 중이며 비록 현재 현재 장외주식 가격이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투자자들의 관심은 뜨겁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 연속 관심종목 추가 및 조회수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총 발행주식(3억7573주)을 감안하면 현 장외주식 거래가 기준 시가총액은 무려 32조에 달한다.

상장 후 기업가치는 카카오뱅크가 적게는 6조원에서 많게는 40조원까지 추산하고 있다.

한편 KB, 신한, 하나, 우리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사의 시가총액과 비교해 장외 거래가격이 너무 높다는 의견도 있다. 

 

원스토어

SK텔레콤 계열사 원스토어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원스토어는 한국 유일의 토종 앱스토어다.

SK텔레콤의 T스토어를 주축으로 KT와 LG유플러스 등 한국의 이동통신 3사가 합작해 만들었다. 누적 회원 수 5000만 명, 월 접속자 수 1900만 명, 연간 거래액 7000억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 회사의 기업 가치는 약 1조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원스토어 주주구성,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SK텔레콤 분기보고서에 공개된 원스토어의 3분기 누적 매출은 1234억 8400만원, 상반기 누적 매출은 801억 3200만원이었다. 이를 통해 추산한 3분기 매출은 433억 5200만원이다.
원스토어의 올해 하반기 월 평균 거래액은 약 700억원으로 추정된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원스토어의 추정 월 거래액은 지난 8월 689억원, 9월 693억원, 10월 701억원이었다.

이 업체가 '거래액' 기준으로 집계한 8월 국내 앱 마켓 시장 점유율에서 원스토어는 18.4%로 2위를 기록했다. 원스토어 점유율을 집계하기 시작한 2018년 7월 이후 최고 기록이다.

같은 기간 구글 플레이스토어는 점유율 71%, 애플 앱스토어는 10.6%를 기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2018년 7월 SK케미칼에서 분할 설립된 백신 전문기업으로, 지분 98.04%을 보유한 SK케미칼이 최대주주로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세포배양 독감백신과 대상포진백신, 수두백신을 판매하고 있다.

즉, 한국 최초 3가 세포 배양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와 세계 최초 4가 세포 배양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4가’, 세계 둘째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 국내 둘째 수두 백신 ‘스카이바리셀라’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제약사 ( 아스트라제네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하는 계약을 맺었다는 점까지 부각되면서 기업가치가 더 뛰어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지난해 4월 SK이노베이션의 소재사업 부문이 물적분할돼 설립됐다.

회사는 글로벌 톱티어(Top-tier)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과 폴더블 스마트폰 등 디스플레이에 적용하는 투명 폴리이미드(PI) 필름을 생산한다.

LiBS는 리튬이온 배터리 성능을 극대화하고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소재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도 내년 하반기 증시에 입성할 예정이다. 기업 가치는 5~6조원 수준이다.

SKIET는 충북 증평 공장에 연간 생산 능력 5억3000만㎡ 규모의 분리막 생산 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분리막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이 회사가 폴란드와 중국에 짓고 있는 신규 공장이 가동되면 2023년 말 생산 능력은 총 18억7000만㎡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의 전지(배터리) 사업부에서 분사해 설립된 독립법인으로 지난 1일 공식 출범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13조원 수준이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급팽창에 따른 연간 3조원 이상의 시설 투자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물적 분할을 결정했다.

LG화학은 투자 확대 등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을 2024년 30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등 배터리 중심의 세계 최고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구체적인 상장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늦어도 내년 하반기 상장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 ‘투즈뉴(HD201)’와 대장암 치료제 아바스틴의 바이오시밀러인 ‘HD204’를 개발하고 있다.

투즈뉴는 내년 유럽 출시를 앞둔 상태다. HD204는 임상 3상 단계다. 이 회사의 예상 기업 가치는 최대 2조원 규모다. 이르면 내년 2월 상장할 예정이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관계사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와 함께 한국의 주요 바이오 기업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으며 향후 신약 파이프라인인 췌장암 치료제 ‘PBP1510’의 성과도 기대해볼 만하다.

 

바이젠셀

보령제약의 자회사인 바이젠셀도 내년 증시 입성을 목표로 조만간 IPO 작업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종양 세포만 살해하는 ‘종양 살해 T세포 치료제 기술’을 활용해 비호지킨 림프종을 직접 공격·제거하는 세포 치료제의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바이젠셀의 기업 가치는 약 4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롯데렌탈

국내 1위 렌터카업체 롯데렌탈은 기업공개(IPO) 추진을 잠정 중단한다고 알려졌다.

IPO 일정을 잠정 연기한 것은 맞지만 회사의 가치를 제고한 뒤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렌탈의 렌터카시장 점유율은 지난 6월 말 현재 인가 대수 기준 22.6%다. 올 상반기 1조1079억원 매출에 68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호텔롯데가 회사 지분 42%를 소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