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장기국채 금리 상승의 영향

2021. 1. 18. 06:06주식테마 산책하기

주식시장의 조정가능성과 거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가운데, 미국 장기 국채 금리의 방향성 및 수준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조 달러 규모 부양책을 발표할 예정이라 하고 이는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가 요청한 액수보다 7000억 달러나 많은 수준이다. 

한편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출구전략을 논하기 이르다는 입장도 밝혔다.

파월 의장은 “경제가 인플레이션이나 고용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상황에서 채권매입 축소를 말하기는 이르다”고 말하면서 “불안감을 조성할 만한 인플레 조짐이 없는 한 조기 금리인상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129%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금리정책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수익률은 0.145%, 5년물 수익률은 0.480%, 물가전망 및 유가변동에 민감한 30년물 수익률은 1.873%수준에 이르고 있다.. 

 

▶ 2021년 금리전망 

현재 시장 대다수 전문가는 팬데믹과 관련한 봉쇄가 완화하는 가운데 추가 재정 부양책 완화적인 통화정책 맞물려 물가 상승 자극하며 금리가 2021 내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

블루웨이브에 따른 재정정책 기대와 수급 우려에 따라 단기적으로 채권 금리 상승 압력이 강한 상태이며 바이드노믹스에 따라 적자 국채 발행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큰 만큼 수급 우려는 예상했던 것보다 커질 수 있고 이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초반에 집중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금리 상승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꼽힌다.

정부의 강력한 재정정책에 따라 시중에 돈이 풀리면 실물경제가 빠른 속도로 회복하며 예상보다 이른 통화 긴축이 진행됭 경우 금융시장의 유동성이 감소할 우려가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향후 10년 동안 시장이 기대하는 인플레이션 기대감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 수치 BER이  2.06%를 넘어서며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호이징턴 인베스트 매니지먼트: 당분간 낮은 수준 유지 전망

지난해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으로 타격을 입은 경제가 회복되는 수년이 걸릴 으로 보고 채권금리가 당분간 낮은 수준을 유지 것으로 판단했다.

50 달러의 국채를 운용하는 호이징턴은 세계 부채의 급증이 통화정책의 효과를 둔화시킬 것이며 정부 지출이 경제를 도울 있는 여력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호이징턴은 채권 강세론을 유지한 배경과 관련해 이것이 장기 국채 수익률이 상승할 것인지에 대한 것이 아니라 높은 수준을 유지할 있을지와 관련해 이처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호이징턴은 미국의 공공 민간 부채가 올해 11% 증가한 406 달러로 최선의 통화 재정정책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제한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여건이 인플레이션 압력 제한할 것으로 보고 국가 부채가 장기물 수익률을 움직이는 가장 요인이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호이징턴의 미국채 펀드는 20%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의 데이터에 따르면 이는 다른  국채 펀드보다 높은 수익률이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단기간 과도하게 반영되었다는 의견

최근 2년물 BEI(기대 인플레이션, Break Even Inflation) 2.32%까지 반등했으며, 10년물 BEI 2%를 상회하는 등 기대 인플레이션이 두드러진다. 

BEI는 미 국채 금리(명목금리)와 물가연동국채인 TIPS (실질금리)의 금리 차이이다. 

최근 BEI단기물장기물보다 높아 단기에 인플레이션 더 발생할 것을 반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2분기 기저효과로 물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시장에서 단기물 위주의 TIPS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 있기 때문이다.

자료: KB증권

2분기 기저효과로 물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재정지출 및 백신 보급으로 인한 경기 개선 기대감이 영향을 주고 있다.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연준이 생각보다 빠르게 테이퍼링 등 긴축을 단행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금융계 일각에서는 물가는 반등하겠지만, BEI에 반영된 기대 인플레이션은 과도하다고 한다. 
BEI
는 명목금리와 실질금리의 차이로 구성되지만, 재무부의 채권 발행과 연준의 매입 등 수급의 영향으로 기대 인플레이션이 과도하다고 보는 것이다. 

BEI에 반영된 기대 인플레이션이 과도한 만큼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연준의 테이퍼링 우려는 다소 과도하다.

설령 2분기 중 인플레이션이 BEI를 상회하더라도 연준이 정상화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고용이 회복되는 점을 확인해야 한다

 

한국은행의 입장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현재 연 0.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금통위는 1월 15일 기준금리 결정 뒤 공개한 통화정책 방향 의결문에서 "국내경제 회복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 상승 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금통위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11월 전망 때와 마찬가지로 3%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며 "세계 경제는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으로 회복 흐름이 약해졌고, 앞으로 세계 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코로나19의 재확산 정도와 백신 보급 상황, 각국 정책 대응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5일 ‘범금융권 신년사’에서 "코로나 위기 후유증으로 남겨진 부채 문제와 자산시장으로의 자금 쏠림 등 해결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금리상승기의 투자 유의점

2021년에는 금리 상승이 제한적이기는 하나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00년 이후 10년 국채 수익률과 주가지수(S&P500) 사이에는 상관계수가 -0.6이라는 통계분석이 있다.

금리가 상승하면 주가는 하락했다는 의미다.

금리가 완만하게 오르면 경기회복을 반영해 주가가 현재의 상승 추세를 이어갈 수 있다.

그러나 경제력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낮은 금리가 정상화 과정에서 빠른 속도로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때 주식시장이 먼저 영향을 받을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채권 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조달 비용이 높아지고 대출 금리도 올라갈 수 있다. 

이 경우 기존 IT·인터넷등 기술주에서 금리 상승에 수혜를 받는 금융주나, 경기 회복에 강한 건설·화학 등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천하고 있다. 

또한 금리 상승기에는 채권가격 하락이 예상되므로 채권을 투자할 경우, 만기가 짦은 단기채권, 단기 채권 펀드나 ETF등의 투자가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