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전지) 주목받는 배터리 소부장기업 ②

2021. 5. 4. 13:15주식테마 산책하기

국내 배터리 소부장 기업의 생태계 상황

 

국내 배터리 산업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장 변화에 발맞춰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생태계와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유럽과 미국이 배터리 공급망(SCM)을 자국 중심으로 전환해 전기차 시장을 육성하면서 우리 기술 노하우 유출 우려가 제기되고 있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4월 15일 일본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기차 배터리 4대 핵심 소재 시장에서 전해액을 제외한 한국의 시장점유율(수량 기준)은 한자릿수에 머물고있다..

이같이 국내 기업 점유율이 낮은 이유는 중국 등이 소재 원료에서 완제품까지 모두 생산하는 수직계열화 체계를 갖춰서다.

전문가들은 배터리 소재 국산화를 위해 국내 배터리 3사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있다.

중국은 배터리 소재 일괄 생산이 가능한 만큼 이미 유리한 가격 결정권을 갖췄다.

그러나 소재 기술 기술력은 한국이 앞서 있어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스웨덴 노스볼트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 국내 배터리 전극 장비 및 조립 장비, 후공정 장비 업체와 일괄 공급 계약을 체결할 예정인 것은 그 예이다..

배터리 소재 기술이 해외 업체에 이전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국산화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배터리 부품·장비 업체 간 협력도 필요하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한국 배터리 장비 업계를 찾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이는 한국산 장비의 우수성이 입증된 것”이라면서 “배터리 3사와 국내 소부장 기업간 합리적 공급 계약 구조를 바탕으로 신규 장비 개발을 강화하고, 해외 수출을 늘리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자국내 배터리 3사가 눈독 들일 만한 소재기업을 염두해두고 미리 투자해 두면, 추후 실제 M&A가 이뤄질때 주가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4대 구성요소는 양극재와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이다. 

설비투자가 많이 들어가는 동박보다는 실리콘 음극재와 분리막의 시장 전망이 밝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이슈를 염두에 두면서 주목받는 기업을  살펴보기로 한다.


▶전해액
글로벌 전해액 시장에서 한국 점유율은 10% 수준이다. 전해액은 배터리 내부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리튬 이온이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소재다.

국내에서 엔켐, 동화기업, 솔브레인 등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에 전해액을 공급한다.

 

▶분리막
분리막 점유율은 글로벌시장에서 8.4%를 기록했다. 분리막은 양극과 음극 사이에 전극간 물리적 접촉을 막아 화재 위험을 낮추는 안정성 역할을 한다.

SK이노베이션 분리막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지난해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일본 아사히 카세이를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는 국내외 분리막 공장을 LG화학에 옮기는 방안을 포함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여러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그동안 전자소재 분야 기술력을 바탕으로 분리막을 생산해 LG에너지솔루션(LGES)에 공급해왔다. LG전자의 분리막 생산 설비는 충북 청주와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있다.
분리막 공장이 LG화학으로 옮기면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LG에너지솔루션과 분리막 설비가 LG화학의 한 지붕 아래 놓이게 되어 배터리 관련 사업 부문을 한데 모아 집중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양극재
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올리는 양극재글로벌시장에서 7.5%에 불과했다.

벨기에 유미코아, 일본 스미토모 등 글로벌 화학 소재 대기업과 엘앤에프, 코스모신소재, 포스코케미칼, 에코프로비엠 등 국내 기업들이 하이니켈 양극재로 시장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이니켈 배터리에 쓰이는 단결정 양극재 기술을 보유한 코스모신소재를 인수하기 위해 GS그룹과 SK그룹이 동시에 협상을 진행 중이란 얘기도 있다.

GS에너지는 지난 2041년 코스모신소재 합병을 추진하다 무산된 바 있다. 코스모그룹은 GS그룹의 방계로 분리된다

코스모신소재 1년차트

SK그룹의 시도에 대해선 배터리 3사 중 아직 안정적인 양극재 보급소가 없다는 점에서 합리적인 접근이라고 분석된다. LGES는 포스코케미칼과 삼성SDI는 에코프로비엠을 통해 안정적으로 양극재를 공급받고 있다.

SKC(011790)는 지난해 동박 회사인 KCFT(현 SK넥실리스)를 인수한 바 있다.
엘앤에프는 LG에너지솔루션과 올해 초 세계 최초로 니켈 90% 하이니켈 양극재를 전기차 배터리에 적용했고, 코스모신소재는 하반기 니켈 80% 이상 하이니켈 양극재를 상용화 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양극재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음극재
국산화율이 가장 취약한 음극재의 글로벌 점유율은 5.7%에 그쳤다.

흑연을 활용하는 것보다 10배 이상의 용량을 가질 수 있는 실리콘 음극재가 전기차 배터리 충전 시간 단축과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해당 분야에 활발한 M&A가 일어날 확률이 높다고 보고있다.

포스코케미칼이 글로벌 음극재 시장에 가세하고, 대주전자재료가 실리콘 음극재로 LG와 협력 관계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LGES)은 실리콘 음극활물질을 만드는 대주전자재료에 대규모 지분투자를 할 계획으로, 구체적인 지분 및 가격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ES가 원하는 방식은 인수합병(M&A) 또는 조인트벤처(JV)로, 시장에선 20% 후반의 지분을 인수할 것으로 얘기되고 있다. 

대주전자재료 1년 차트

대주전자재료는 실리콘 음극활물질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업체로 지난 2019년부터 양산을 개시했다.

폭스바겐의 럭셔리 전기차(EV)인 타이칸이 장착한 배터리에 실리콘 음극활 물질을 공급한다. 타이칸의 배터리는 LGES가 담당하고 있다.